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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퍼뜨리는 위대한 유산
 感動本色(감동본색)    2009/04/22 00:00

자그마한 동네 마트 계산대 옆, 온 종일 북적이는 은행의 테이블 위.
사람들의 시선에 닿을듯 말듯, 나름의 사연을 얼굴삼아 조용히 손길을 기다리는 모금함.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모습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 앞에 다가가 지갑을 꺼내 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도 흔하지도 않은 일이다.

그런 모금함들이 제법 묵직해져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면 
그 흔치 않은 일이 족히 수십 수백 번은 일어나야 하니 여러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헌데 언제부턴가 두 달이 멀다하고 꼭꼭 채워져 돌아오는 
신기한 녀석들이 있어 그 사건(^^)의 주인공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망졸망한 소극장이 가득한 대학로 한 골목.
모금함 담당직원의 안내로 찾아들어간 작은 편의점 안에서 드디어 그 주인공과 마주쳤다.
몇 해째 대학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한삼, 김정미 부부.
미리 통화를 하긴 했지만 막상 카메라 들고 찾아온 낯선 총각을 보니 적잖이 쑥스러우신 표정이다.
어색한 인사도 잠시,
궁금증 가득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흥미로운 사건의 뒷얘기들이 하나씩 풀어놓으신다.

년 전 우연히 모금함을 가게에 들여놓으신 사장님.
그런 종류의 모금함을 받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쓸만한 녀석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계산대 곁에서도 좀처럼 손님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모금함에 시선이 멈췄다.
안타까운 마음에 넣었던 몇 개의 동전.
그 작은 시작이 나중엔 ‘동전을 꾸준히 넣을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까지 이르셨단다.







그 후, 몇 달이 지나도 쉽게 채워지지 않던 모금함이 두 달이 못되어 가득차기 시작했고
작게나마 굿피플 소식지에 소개되던 가게 이름과 적지않은 모금액을 볼 때면
묘한 뿌듯함과 기쁨도 느꼈다는 말씀.

쉽게 털어놓으시는 얘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작은 시작도 작은 결심만으로는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혹시 남을 돕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품을 타고나신건 아니냐는 물음에 부부의 대답이 재미있다.
간혹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어려운 사람들의 얘기는 도저히 마음아파 보지를 못하신단다.
그러면서도 본인들의 성품이 착해 그런 것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하시지만
이어지는 얘기에선 사장님께 따뜻한 마음을 물려주신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작은 돈이지만 택시 기사에겐 기분좋은 보탬이 될 거스름돈,
어머님이 그렇게 흘려보낸 따뜻한 마음이 사람과 사람을 지나 전해져 결국
우리와 당신 자녀들에게 더 큰 따뜻함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셨던 것은 아닐까.
작은 것이나마 보태주고 싶던 어머니의 지극한 모정과
이 사회를 따뜻하게 지켜온 우리 어머니들의 지혜가 느껴졌다.
어머니의 그 따뜻함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사장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위대한 유산으로 남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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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함에 넣는 동전 하나하나에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세 아이를 향한 마음을 더불어 담는다는 부부.
얼어붙은 경기 탓에 당분간 이들에게도 고달픈 시간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은 이 부부를 하늘은 언제나 기억할 것 같았다.

 
2009/04/22 00:00 2009/04/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