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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울 때면 만들어보는 두부초밥
 샤방샤방 현장 뒷담화    2008/10/20 00:00

첫인사

"처음뵙겠습니다." 란 인사말에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해 주신 북한이탈주민 김○○님. (김씨라 하겠습니다.)

이마에 골이 깊게 진것으로 보면 50대일 것이란 추측도 했지만,
받은 명단을 확인하니 40대 중반정도 되신 분이셨습니다.
둥근얼굴에 외소한 체격,
깔끔하게 떨어지는 말투로는 북한이탈주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외모셨습니다.

남한에 오셔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뭐냐는 질문에 창문을 한참 내다보다 입을 여셨습니다.
"말투를 고치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북한말은 사투리가 강하잖아요."

처음 서울에 왔을때 못듣던 단어를 말하면, 사투리냐고 묻던 친구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건 가끔 신경에 거슬리는 일들이었습니다.

김씨는 계속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아예 외국인이라면 내가 남한말을 서툴게 하는것이 자연스러웠을텐데,
표현이 다르고, 단어가 달라서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3년 정도 되니깐 그래도 알아들을만 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한참 뜸을 들이시다가

"왜 남한 사람들은 자살을 많이 하죠? 살고 싶어도 못 먹어 죽는 사람이 많은데"
푸념하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먹고 사는게 이렇게 힘든데.."

한참동안을 아무 말씀도 안하시다가 내 얼굴을 바라보셨습니다.
'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두부초밥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별 소득이 증대되면서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서 한참 설명하다보니
지루해 하시는 거 같아 화제를 돌리기로 했습니다.

"떡볶이 드셔보셨어요?"
"떡볶이요? 당연히 먹어봤죠. 길에서도 팔더라구요."
"북한에도 그런 음식이 있나요?"

다시 창문을 잠시 바라보시다가 다시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북한에선 고추장으로 만든 떡볶이는 없어요. 그리고 길거리에서도 음식을 팔진 않아요.
워낙 음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장이 서면 가끔 음식장사가 나오긴 하지요."


"아, 떡볶이 처럼 다들 즐겨 먹는 음식이 있어요.
두부초밥! 두부를 지진 다음 그 안에 밥을 넣고 초장을 뿌려 먹는 건데 정말 맜있어요.
두부초밥이 그리워 며칠 전 만들어 봤는데, 그때 그맛이 아니더라구요"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잖아요."




자유

"남한에 오셔서 가장 좋왔던 것은 무엇이었어요?"
"없어요."

엥? 너무나도 단호하게 하셨던 말씀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없다! 북한보다 여러가지로 좋은 것들이 많을텐데 왜 없을까...

"아, 있어요. 자유"

북한은 다른 지방으로 갈때에는 꼭 허가증(출입증)이 있어야 다닐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행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으며, 다른 곳에 이사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처럼 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을 다닐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는거 같다고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토요일 오후인지 여의도로 들어가는 차가 많이 밀렸다.
창 밖을 보다 갓길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차 두 대를 보고 계셨습니다.
지도를 펴고 어른들은 말하고 있고, 그 뒤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가족여행인 듯 보였습니다.

"전 가족 모두 북한에 있고, 저만 어찌하다보니 내려왔어요."
눈가에 맺힌 눈망울을 보니 죄송한 맘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한 말씀 더 하셨습니다.

"자유!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기 때문에 난, 자유를 선택했어요."

2008/10/20 00:00 2008/10/20 00:00



 
임진각에서 전하는 소망의 메시지
 感動本色(감동본색)    2008/10/18 0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특별한 날 입니다.

처음으로 임진각을 가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안아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처음으로 가족을 두고온 그들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어머니를 두고 이 곳에 오니 많이 보고싶고 외롭습니다'

'못난 딸 인사드립니다'


'...'


평화의 다리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런 소망들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2008/10/18 00:00 2008/10/18 00:00



 
북한이탈주민의 희망사업, 굿피플 1호점을 다녀와서
 샤방샤방 현장 뒷담화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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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민대학을 졸업 후, 굿피플의 도움으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 편의점은 상계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중학교 2학년인 딸, 이렇게 세 가족입니다.

남한에 온지는 3~5년정도 되었고, 편의점을 운영한지는 몇 달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편의점 간판에 적힌 '굿피플 1호점'.
뭔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곳에 다녀온후론 편의점에 갈때마다 무슨점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음에도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아버님은 집에 계시고 어머님과 중학생인 세옥이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을 하시고, 그 후엔 아버님이 일을 하신다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아르바이트를 쓰고 계시지 않더라구요-^^
세진(가명)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틈틈이 일을 도우며 용돈을 번다고 합니다.

'애쓰는君 보람인Girl' 일행은 도착한 후 편의점 유리문을 닦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어머님께서 탕수육을 사오셨다는.. 맛있었습니다.
탕수육을 먹는 중에 세옥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북한에는 편의점이 없고 종합백화점에서 이것저것을 판다고 합니다.

또, 세진(가명)이는 남한에 있는 여느 중학생과 다름없이
빅뱅을 좋아하고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여중생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북한에서 온 지 아냐고 물어보니까,
초등학교 때 반애들에게 말했다가 호되게 당한적이 있어서
그 후론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어도, 말투도, 생김새도 같은 우리는 한 민족인데,
이질감을 느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탕수육을 먹은 후에 편의점 선반의 물건을 하나씩 내리고
걸레로 선반을 닦고 물건을 다시 돌려놓는 일을 했습니다.
둘이 해도 버거웠는데, 어머님께선 평소에 혼자 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약 4시까지 일을 한 후에 인사를 드리고,
함께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는 길에 마시라고 주셨던 사과쥬스가 평소보다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이탈주민이,
모르고 보면 우리와 같아 구별할 수 없고
이렇게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그들과 우리를 구분짓는 것은 그들의 배경이나 어떤 특성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낀 색안경때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좀 씁쓸했습니다.

새터민,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야 할 우리의 형제입니다.

2008/07/07 00:00 2008/07/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