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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절망 속에서 보게 된 새로운 희망
 샤방샤방 현장 뒷담화    2010/03/09 10:02

아이티 공화국(Republic of Haiti)은 서인도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히스파니 올라섬을 도미니카 공화국과 공유한다. 섬의 서쪽 3분의 1과 인근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티’는 아라와크 어로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이며, 이름 그대로 국토의 4분의 3이 산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들 중 유일하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는 최초로 독립한 흑인 공화국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후 두 번째로 독립한 나라다. 하지만 잇따른 독재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주민 대부분이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들인 흑인이며,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아이티 크레올 어이고, 종교는 국교인 가톨릭(80%)과 기독교(16%), 부두교 등의 기타 토속종교(4%)를 믿고 있다.

 

지난 1월 12일 현지 시각 오후 4시 53분 9초에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인근 지표면으로부터 13킬로미터 깊이에서 발생한 강도 7.0의 지진은 23만 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아이티 대통령궁과 국회 의사당을 포함한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건물들이 붕괴되었거나 손상되었으며, 감옥 공항 병원과 같은 시설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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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굿피플 재난 구조단의 일원으로 긴급구호 활동과 의료캠프, 그리고 향후 재건 및 지역개발 사업을 위한 사전조사를 목적으로 20박 21일간의 일정으로 아이티를 방문했다. 아이티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다. 뉴욕을 거쳐 도미니카로 들어가 육로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들어가기까지 꼬박 3일이 걸렸다.

 

호텔 등의 건물들이 거의 무너져버렸기에 우리 일행은 텐트를 치고 캠핑 생활을 해야 했으며, 물과 음식이 부족해 거의 씻지 않고, 가져간 라면과 햇반으로 끼니를 떼우며 지내야 했다. 하지만 그곳에 가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참상보다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앞으로 다가올 부흥과 회복의 비전을 보고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충만해지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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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아이티의 상황은 분명 심각했다. 도시 전체가 무너져 버린 건물 잔해와 쓰레기로 뒤덮혀 있었고, 아이들은 거리에 몰려다니며 물 한 병을 얻기 위해 달려오는 트럭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곳곳에서 구호 물품을 얻기 위해 군인들의 통제 아래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콩 한 봉지 때문에 폭도가 되기도 하는 사람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 속에서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아이티의 눈물을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를 위한 모금을 많이 했는데 각 단체들이 정말로 영혼을 사랑하고 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잘 집행하길 소원하게 됐다.

아이티는 지진이 나기 전부터 매우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의 나라였다. 사람들은 진흙으로 과자를 구워 먹기도 하고, 문맹률은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아이티가 세계에 알려지고 수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아이티를 돕기를 원하고 있다. 하나님이 아이티와 그 민족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려 한다고 믿는다.

 

아이티 사역을 마쳐갈 즈음에 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2월 10일 TV에 아이티 대통령이 나와 전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지금 아이티는 너무나 엄청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뿐입니다.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사람들이 오전 금식을 하고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대통령 궁 앞에서 새벽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아침과 저녁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집회를 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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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호소를 한 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2월 12일 새벽에는 무너진 대통령 궁 앞에 150여 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기도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일을 중단하고 곳곳에서 기도회를 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흰옷을 입고 나와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여러가지 다원화된 사상을 가지고 있던 신앙들이 하나님 한 분으로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니느웨 성의 회개가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델마 75라는 산 위의 지역에서 의료 캠프를 3일간 했다. 원래는 이틀만 하기로 했는데, 하루 더 의료 캠프를 열게 됐다.

그 이유는, 캠프 마지막 날인 둘째날 모든 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산을 내려왔는데 우리 팀의 카메라와 캠코더, 그리고 비행기 표를 넣은 가방이 분실됐다. 아마도 산 위의 캠프에서 잃어버렸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찾을 생각은 없었다. 다른 일정 때문에 다시 산 위 마을로 갈 수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우리들의 이동 진료 사역을 도와주던 백삼숙 선교사님이 강권적으로 델마 75지역으로 하루만 더 가서 사역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선교사님이 하도 강하게 권하셔서 우리는 의료팀을 반으로 나누어 절반은 CPI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고, 절반은 다시 델마 75로 올라갔다. 그런데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치료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우리가 다시 올 줄 알았을까.

 

뿐만 아니라 그 지역 리더가 우리가 잃어버렸던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왔다. 감사해서 사례를 하려고 하니, 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전날 우리 카메라 가방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전달해 줄 방법을 찾다가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다시 그 팀을 올려 보낼 테니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를 기다린 것이었다. 정말 소름이 끼쳤다.

 

아이티에서의 이러한 경험은 나로 하여금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한다. 아이티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절망의 땅이 희망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티의 회복을 통해서 전 세계에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다스리심을 증거하실 것이다. 이 일에 우리 굿피플이 사용되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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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티에 충분한 음식과 식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무너진 건물 잔해와 쓰레기가 속히 치워지고 새로운 주거지 환경을 만들어지도록, 지진 당시 다친 사람들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아이티 사역을 하는 많은 단체들이 공정한 마음과 순전한 마음으로 아이티 사역을 하도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다스리심이 아이티 전역에 있을 수 있도록 중보기도하길 원한다.

 

- 굿피플 변성우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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