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실습을 위해 동작실버센터에 방문했을 때의 첫 느낌은 "멋지다!" 였습니다.
전문적인 현대식 첨단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무척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실습 시간이 늘어나면서 현대적인 첨단 시설들은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입소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생활도구로 자연스럽게 인식이 바뀌었고,
넓어 보이던 공간은 구석구석 낯이 익어 가면서 좁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니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작실버센터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체계적인
시스템과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노인전문 케어기관입니다.
입소자들을 위한 최신 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이 시설을 이끌어 가는 힘은 역시 성실하고 따뜻한 맘으로
어르신들을 돌보는 직원들과 봉사자들의 손길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의 연세를 고려하여 건강상태와, 영양관리, 심리파악을 해야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체재활, 응급지원, 사회적응, 여가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용하며
신체사정(혈압, 맥박, 호흡측정 관리)을 기반으로 정기 진료와 맞춤 식단을 운용하고
보호자 간담회, 상담, 절기별 행사, 자원봉사자를 관리합니다.
심지어는 법원판결에 의해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분들을 관리감독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목욕시켜드리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빨래해드리고, 음식 떠먹여드리고...
이런 기초적인 수발을 일상의 전부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노인요양기관으로서 1~2등급 어르신들을 케어한다는 것은
때론 앉아 쉴 시간도 없이, 때론 한 밤중에 잠도 못자면서, 같이 울고 웃고,
내 혈육 이상으로 정성을 들여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들입니다.

▲ 사진내 용어설명 - Dementia: 치매 / Arthritis: 관절염 / CVA: 뇌졸중
입소하신 어르신들을 바라볼 때면 안타까움이 많이 남습니다.
어쩌면 우리 또래 친구들의 아버지, 어머니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우리들 자신의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을 사랑하는 맘으로, 연민으로 자신의 업무에 임하시는
직원들의 노고가 유난히 값지게 보입니다.
거동이 매우 불편하거나 치매 등 인지력 부족으로 입소한 어르신이
입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원활한 24시간 요양
지원업무를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이 절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관내 지원과 자원봉사 인력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치매환자 분들이 많아 허심탄회하게 대화 한 번 제대로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참 이상한 경우인데, 치매 어르신들과의 대화는 의미 없으면서도 의미가 있는
아이러니한 대화들이었습니다. 사회복지라는 일이 참으로 고된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그분들께서 강조를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주름은 천년을 우뚝 선 소나무처럼 늠름해보였고,
제 인생에 있어 쉽게 잊혀지지 않을 16주간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5의 사회보험이라고 일컬어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복지의 위대한 혜택을 하나 더 안겨주었지만
아직도 미비하기 이를 데 없는 인프라를 보면서
좀 더 시급히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시설들이 확충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소를 대기하고 있는 많은 후보 어른신들과 그 가족들은 지금도 적잖이 고달플 것입니다.
이 제도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요양보호사들의 일부 자질부족 역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이면에서 발생하는 부가적인 아쉬움이었습니다.
좋은 제도인 만큼 튼튼하게 기초를 다지고 정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도 실습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원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던히 수고하고 계실 관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건강 회복과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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